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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구정신건강복지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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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된 연극 <하얀 자화상>
작성자 이희정 작성일 2007-10-04 15:52 조회수 1932
 한 여름의 뙤약볕이 슬그머니 꼬리를 내리는 9월도 말로 접어드는 어느 오후 "그래도 여전히 더운 날씨야" 혼자말을 해보며 정리해 둔 반팔티를 도로 꺼내 입으며  
엄마와 함께  이 연극을 보러가게 되었습니다. 정말 오랜 만에 보는 연극인지라  마음이 설레었습니다.
   이번 뮤직드라마에서 주인공이 어떻게 병이 나게 되었으며 정신분열병을 어떻게 극복해 나가는지에 대해서는 보여지지  않았습니다 . 다만 인간적이고 평범한 모습들을 통해 정숙이란 여환우가  자신의 삶을 이어나가는 모습이 웃음이나 음악을 통해 보여지고 있었습니다. 이 연극은 평소에 잊고 있었던 정신분열 환자의 삶의 문제들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어 10년 세월동안 어느 정도 치유가 되어 소량의 약물 치료를 아직도 받고 있는 저같은 숨은 환자에게도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어떤 경우로 장애인이 되었는지 연극에 나타나지 않았지맘 정숙은 정신장애인이 되어 엄마의 보살핌을 받습니다. 그러나 정숙보다 1년이라도 오래 살아 불쌍한 정숙을 돌보아야한다는 엄마는 먼저 돌아가시고 결혼한 형제들이 정숙을 책임지게 되는 상황이 되고 맙니다.각자의 삶에 바쁜 가족들 틈에서 정숙을 불필요한 존재처럼 겉돌며 지내게 됩니다. 그녀로 인해 힘들어하는 형제들의 모습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각자의 생활로 바쁜  가족들 틈에서 정숙은 또 얼마나 외로웠을까요?
  그런 정숙이 사랑의 집이라는 재활원에 들어가서 점차 호전을 보이게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론 정숙이 사회의 일원으로 자립하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사회시설에만 의탁하게 되는 것이 진정한 해피엔딩일까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나 역시 서른다섯해가 되도록 결혼도 못하고 그렇다고 직장생활을 꾸준하게 잘해 나가고 있지도 못해  남동생과 갈등을 겪고 있는 처지인지라 이연극에서 정숙이 겪는 가족간의 갈등이 어쩌면 나에게도 해당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들기도 했습니다. 자립할려고 부단히 노력하고  있지만 사회에서 이해받지  못하고 혼자서 하는 노력이 너무 미미하게 느껴지지만 말입니다.
  나와 세살 터울인 남동생은 나를 이해해주기 보다는 네 성격이 모나서 병이 났다며 나를 홀대하고 심지어는 폭력까지 불러들여서 이빨도 부러지고 갈비뼈도 금이 나고 최근에는 팔까지 부러져서 수술까지 해야했습니다. 저  역시 그럴 때는 해결책이 없어서 마음이 심히 답답하고 막막한 심정이 들었습니다.
  저는 이 연극을 한편으론 가슴 아프게 한편으론 웃으면서 보았지만 실제로 환우들 입장에서 보면 가볍게 보여지는 것 같아 안타까웠습니다. 본인들이나 가족들에게는 가슴 아픈 일인데 말입니다.
  진짜 정숙이 시설로 가기전에 자립힐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정숙도 나름대로 사회생활도 할 수 있고 결혼도 할 수 있다면 좋았을 텐데 말입니다. 어쨌거나 정숙은 아이같은 상태에 머물러 있고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중년이 되어가는 정숙이 사랑의 집이라는 안식처마저 없었더라면 아닌 말로 길거리에 차에 치여 죽거나 행려병자가 될 수도 있는 문제입니다.얼마나 가슴 아픈 일일까요?
  나만 행복하다면 그만이라는 편협한 이기주의 생각에서 벗어나 우리 주위에 그늘지고 소외된 곳에 있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관심의 눈길을 보낼 수 있다변 얼마나 좋을까요? 그런 성숙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진다면 우리 모두의 삶도 결코 허무해지진 않으리라고 연극을 보면서 생각해봅니다.
  병이 났든 않났든 어느 누구에게나 삶은 사랑하고 사랑 받을때가 가장 행복한 때가 아닐까요? 사회가 열린 사회가 되어 다양한 생각들이 존중되어 정신장애우도 편견없이 똑같은 인간으로 대우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정신장애에 대한 좋은 연극이 많이 나와서 사람들 마음을 따뜻하게 뎁혀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나도 이렇게 혼자 숨어만 있을 것이 아니라 한달에 한번이라도 벨라미를 방문해서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는 시간을 가져 볼 용기를 내어야겠습니다. 비록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사름들과 더불어 꿈도 이뤄보고 싶습니다.
  끝으로 연극을 기획하신 서생님들과 연출자 선생님 배우분들에게 감사를 보내며  이만 소감을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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